김병국 의장님, 선배ㆍ동료의원 여러분, 이승훈 시장님을 비롯한 3,300여 공직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행정문화위원회 이유자 의원입니다.
먼저 지난 8월 한여름 더위 속에 발생한 단수사태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고통을 받으신 것에 대해 시의원의 한 사람으로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단수사태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 청주시 공직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점이 도출됐지만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희박해진 동료애와 부서별 이기주의, 이로 인한 업무 혼선 등입니다.
우선 공직사회 안팎에서 통합 후 직원 간 동료애는 희석된 반면 부서별 이기주의는 높아졌다는 여론이 많습니다. 이는 청주ㆍ청원이 통합되면서 3,300여 명이 소속된 거대 조직으로 변모했지만 조직 문화나 업무 처리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을 아직까지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부서원 간의 화합보다는 서로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에 고개를 끄덕이는 직원들이 많습니다. 이렇듯 같은 부서원 간에도 화합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타 부서와의 화합과 교류는 더욱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동료애도 부족하고 타 부서의 어려움도 외면하는 청주시 공직사회의 현실이 이번 단수사태 수습과정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많은 혼선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주ㆍ청원 통합 후 잦은 인사이동으로 인해 소속부서 내 직원들이 서로에 대해 파악하고 동료애를 가질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고 합니다. 또, 인사 권한이 본청으로만 집중된 현실에서 일선 사업소나 읍ㆍ면ㆍ동 직원들의 소외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이승훈 시장님의 권고로 각 부서 및 직원들 간의 미팅이 많아져 그 벽이 조금씩 허물어져 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건전하게 화합된 조직이야말로 건강한 조직입니다. 담당부서에서는 올바른 동료애를 쌓고 부서 간 칸막이를 허물 수 있는 다양한 시책을 마련하고 시행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과는 별도로 한 말씀만 더 드리겠습니다. 최근 청주에서는 아주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SK하이닉스에서 오는 2020년까지 청주에 공장 설립 등을 통해 최소 15조 원 이상의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그러나 전무후무한 투자유치 성공에도 불구하고 이를 청주시민의 자부심으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제 눈에만 안 띄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흔한 환영의 현수막 한 장 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알기론 경기도 이천시의 경우 SK하이닉스의 투자 발표 이후 환영의 현수막이 시내를 뒤덮다시피 했다고 합니다. 제가 안타깝다고 하는 점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청주시장, 도지사, 정치인들의 투자유치 실적을 생색내자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홍보야말로 청주시가 대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도시, 더욱더 커 나갈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라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일이며 청주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청주시가 전국적으로 모범이 되고 지역경제 발전의 메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청주시 공직자들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와 미래지향적인 선진 행정으로 업무 추진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청주시 발전을 위해 모든 공직자들이 진심으로 노력해 주실 것을 기대하면서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