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86만 청주시민 여러분, 한범덕 시장님과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최충진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경제환경위원회 유영경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청각장애인에게 절실한 한국수화언어 활성화 정책의 확대 필요성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청주시 등록 장애인 현황은 2021년 11월 말 기준 4만 373명으로 이 중 청각장애인은 5,529명으로 15개 장애 유형 중 지체장애 다음으로 등록 수가 많습니다. 청각장애인 가운데 한국수화언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을 농인이라 말합니다. 장애 분류상 심한장애에 해당하며, 보청기나 보조기기를 통해도 소리를 듣거나 이해하기 어려워 수화언어를 주 언어로 사용합니다. ｢한국수화언어법｣에 의거 수화언어는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고유한 언어로 수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모든 생활 영역에서 차별받지 않고 동등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수화언어의 환경은 매우 미흡합니다. 농인들은 정보 접근성에 많은 제약을 받음으로써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교육과 취업 등 삶의 여러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사회적 소외계층으로 머물게 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청인이 음성 언어에 기초한 국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농인도 시각 언어인 한국수어를 모국어로 사용합니다. 농인에게 있어 국어는 외국어와 같고, 한국어 구사가 원만하지 않습니다. 농인의 일상생활 전반에 걸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설립된 시설이 수어통역센터입니다.

충북 지역에는 11개 시군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청주시는 2007년에 설립되어 현재 7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수어통역센터에서는 농인에게 수어 통역, 상담, 정보 제공, 취업 알선, 사례 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점점 농인의 욕구와 문제는 복잡하고 다양해지고 있어서 이 모든 사업을 운영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어통역센터 인력 확충이 절실합니다. 수어통역센터의 가장 큰 영역인 수어 통역 사업은 공공기관, 의료, 법률, 일상생활, 교육, 행사, 방송 등 모든 영역에 통역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지금 청주시의회 본회의에서도 수어 통역을 하고 있습니다. 통역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 상황에 더욱 필요하지만 제공 인력은 한정되다 보니 순차적으로 또는 선택적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발생합니다. 이는 지역 농인의 삶과 직결되며, 건강과 안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수어통역사 증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청주시에는 두 곳의 장애인복지관이 있는데 농인들은 수어통역사를 섭외하지 못할 경우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게 되어 또다시 차별을 경험하게 됩니다. 장애인복지관뿐만이 아닙니다. 노인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 평생학습관, 행정복지센터의 주민자치 프로그램 참여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농인이 이용 가능하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합니다. 청주 지역에 농인이 이용 가능한 시설은 청주시수어통역센터, 청주시농아인주간보호센터 두 곳뿐입니다.

청주시농아인주간보호센터는 이용 정원이 12명으로 계속 농인 어르신들이 대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시설 확장 지원이 필요합니다. 농인의 의사 소통을 위해서는 수어 교육 사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충북농아인협회청주시지회에서는 2003년부터 사랑의 수어교실을 통해 수어통역사 및 자원봉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2003년 청주시 지원 200만 원에서 18년이 지난 지금 지원액은 600만 원입니다. 그러다 보니 강사료 동결로 인해 강사 채용마저 어려운 실정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예산 증액을 통한 양질의 교육 과정 운영과 장기적으로 전문 수어교육원 설립이 필요합니다. 얼마 전 방탄소년단이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라는 신곡 발표에서 수어 안무를 넣어서 전 세계를 감동시켰습니다. 공공기관과 일상에서 수어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감수성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장애 감수성을 훨씬 높여 나가야 합니다. 농인 당사자들은 농인에게 최고의 복지는 수어라고 합니다. 수어를 통한 의사 소통 지원은 농인의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이상 5분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