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교육위원회 이현주 의원입니다. 본 의원은 오늘 청주시 백제유물전시관 직영 전환에 따른 무책임한 행정에 대해 제언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2월 4일 결국 현직 국회의원이 청주시청 정문에서 노동자의 고용문제로 피켓을 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며칠 전에는 14년 동안 일한 일터에서 해고를 당한 모 언론사 피디의 극단적인 선택은 지역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이렇듯 새해 초부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애환은 청주시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돌아가신 분께 애도를 표합니다. 지난해 청주문화원은 그동안 위탁 관리를 해왔던 백제유물전시관의 민간위탁을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청주시는 직영을 하겠다고 결정했고 백제유물전시관은 청주시에 돌아왔습니다만 이 과정에서 백제유물전시관에서 15년간 일을 했던 학예사는 위탁 종료가 되었다는 이유로 해고되었고 급기야 부당 해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기자회견까지 열었으며, 그동안 충성했던 직장을 졸지에 잃어버린 학예사는 추운 겨울에 손을 호호 불어가며 매일 아침 시청 정문에서 피켓을 들고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은 청주시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도시로 선정되어 막 첫발을 내디딘 새해 벽두에 일어난 일입니다. 백제유물전시관은 2001년 건립된 공립박물관(제241호)으로서 제2종 박물관에 해당하며 청주시의 공공재입니다. 대표는 시장으로 되어 있고, 이사회는 따로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동안 문화예술과와 청주문화원 그리고 고인쇄박물관과 행정지원과는 학예사의 고용문제를 서로 미루고 있습니다. 청주시는 지난해 말 청주문화원의 위탁 운영이 종료됨에 따라 청주시 소속의 2년 계약직 학예사 한 명을 신규 채용 공고했습니다. 이번 청주시의 직영 전환 방침에는 이상한 점이 또 있습니다. 청주시는 ‘백제유물전시관의 공적 기능 강화와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직영으로 전환했다.’ 고 설명했습니다만 직영 전환 과정에서 오히려 민간위탁을 할 때보다 훨씬 더 적은 인원인 6명에서 3명으로 줄었고 학예사도 2명에서 1명으로 줄이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또한, 야간경비를 없애는 것도 그렇습니다. 전시유물이 있는 박물관의 경우 24시간 야간경비가 지키는 것이 상식이며 야간경비가 유물을 지키지 않을 경우 유물대여기관에서 대여를 거부할 수 있어서 전시 기능 자체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예산 절감을 위해서 이렇게 결정을 내렸다고 했지만, 민간위탁을 할 때보다 더 적은 인원으로 공립박물관을 운영하겠다고 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되는 한편, 15년간 자신이 해고될 줄도 모르고 전시회를 기획하고 정부로부터 국비를 따 오며 열심히 일한 대가로는 너무나 가혹합니다. 개인의 힘으로 극복하기 힘든 벼랑에 밀어 놓고 어떠한 제도나 정책으로 손을 내밀어 주지 않는 행정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입니다. 한범덕 청주시장님은 신년사에서 지역의 미래가 문화에 달려 있다는 신념을 갖고 청주를 천오백 년의 정체성을 가진 세계 속의 문화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했습니다. 문화를 창출하고 문화 속에 숨 쉬는 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시민들이 행복하고 안정되게 일할 수 있어야 시장님의 뜻이 잘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백제유물전시관을 청주시에서 직영하겠다고 했으니 공립박물관에 걸맞은 시스템을 갖추어 시민들이 문화도시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격조 높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유산을 제대로 알리고 보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실 것을 간곡히 제언하며, “함께 웃는 청주”를 표방하신 시장님께서 한 분의 시민도 소외되지 않고 시민 모두가 함께 웃는 문화도시 청주를 만들어 주실 것이라 믿으며 5분발언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