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농업정책위원회 이인숙 의원입니다. 5분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신 김현기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ㆍ동료의원 여러분!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청주를 위해 노력하시는 이범석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본 의원은 지난 2023년 이 자리에서 산불 등의 재난 대응 기반으로써 임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오늘은 임도의 또 다른 가능성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바로 숲길 산책과 트레킹(trekking) 등 도심 가까이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의 전환입니다. 청주시는 산을 품은 지역으로 산림자원이 풍부하고 수려한 경관을 가진 도시입니다. 110킬로미터의 임도망이 시 전역에 펼쳐져 있지만 대부분이 산림 경영과 관리 목적에 머물러 있어 시민들에게는 여전히 낯선 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는 임도를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바꿀 방안을 모색할 때입니다. 임도는 나무로 둘러싸인 산중에 자리하고 있고 경사도가 완만하고 길이 넓어 누구나 안전하게 숲길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잠재력을 구체화한 개념이 바로 테마형 임도입니다. 테마 임도란 본래의 산림관리 기능을 유지하면서 휴식, 레포츠 등의 이용 목적에 따라 산림휴양형과 산림레포츠형으로 나누어 특화 조성하는 것입니다. 이미 전국에는 140개소의 산림휴양형 임도와 53개소의 산림레포츠형 임도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일례로 강원도 홍천군은 1968년 국내 최초로 개설된 임도를 활용해 지난해 임도 트레킹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전국의 산악인과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유치하였고, 휴양림과 치유의숲을 연계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도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임도는 발상의 전환으로 관리의 대상에서 활용 가능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본 의원은 청주시 임도의 체계적 관리와 발전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제안을 드립니다. 첫째, 관내 모든 임도에 대한 전수조사와 환경 정비를 병행해야 합니다. 노선별 폭원, 배수시설, 접근성, 경관 등을 점검하여 단계적으로 보강하고, 관광자원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임도의 효율적 관리와 안전 확보, 관광자원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활용 모델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테마형 임도 후보지를 발굴하고 시범 사업을 추진해야 합니다. 임도별 특성과 인근 관광자원을 연계하여 산림휴양형ㆍ레포츠형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지역 특색에 맞는 시범 노선을 조성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미원면과 문의면은 대청호 수변과 숲을 잇는 완만한 임도가 강점입니다. 산림휴양형 임도의 시작점으로 손색없습니다. 것대산 일대는 산세를 살려 레포츠 마니아들이 열광할 산악자전거 명소로 육성할 수 있습니다. 후보지를 중심으로 충청북도와 협력해 도비 지원을 이끌어내고, 산림청의 테마 임도 지정을 추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필요합니다. 길만 만들어서는 사람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숲해설사와 함께하는 생태 트레킹, 가족 단위 숲속음악회, 산악자전거ㆍ트레일러닝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계절별로 운영한다면 청주시의 임도는 시민의 일상 속 꿀잼공간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테마형 임도는 사람과 숲이 함께 숨 쉬는 공존의 길입니다. 사람이 오가며 쌓인 발걸음은 임도를 단단하게 다지고, 관심은 곧 관리로 이어져 산불이나 산사태 같은 재해에도 강한 안전 인프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제 청주시가 상상력 있는 정책 전환으로 임도 행정을 한 단계 도약시킬 때입니다. 집행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추진을 당부드리며, 이상으로 5분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