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존경하는 88만 청주시민 여러분! 오창읍 선거구 복지교육위원회 이예숙 의원입니다. 본 의원에게 5분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신 김현기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ㆍ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범석 시장님과 청주시 공무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청주시의 통학로 안전관리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교이기도 한 오창중학교 인근 창리사거리 구간을 지나던 학부모들로부터 교통섬에 방호시설 등 신호 대기 중인 아이들을 보호할 장치가 전혀 없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학부모 한 분은 우리 아이의 등굣길은 운에 맡기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장을 가 보니 이 호소는 절대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충격흡수장치 대신 유도봉만 세워진 교통섬, 바닥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은 횡단보도 등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신호를 기다리는 교통섬은 폭이 좁고 차량의 회전 궤적과 바로 맞닿아 있습니다. 불과 몇 걸음 옆으로 차량이 스쳐 지나가며 실제로 아이들이 불안하게 몸을 움츠린 채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보행로에는 보행자 안내판, 가로등, 안전시스템 기기 등 각종 구조물이 인도 한가운데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시설이 오히려 학생의 동선을 가로막고 충돌 위험을 높이고 있습니다. 교량 아래쪽 통학로는 조명이 부족해 한낮에도 어둡고, 구조물 틈에는 먼지와 오수가 쌓여 위협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눈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학생들은 젖은 노면에 미끄러지거나 턱에 걸려 넘어지는 일도 잦습니다. 교복이 더러워지고 신발이 젖은 채로 하루를 보내야 하는 일상은 통학로가 얼마나 학생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소음과 분진 역시 심각하여 아이들의 건강과 정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위험을 느끼면서도 다른 길이 없어 이 구간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대안이 없는 통학 환경이야말로 행정이 가장 먼저 살펴야 할 사각지대입니다. 매일 아침 아이들이 건너는 길 위에 행정의 공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장의 불안은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창리초등학교는 최근 3년간 전출 인원이 약 27퍼센트 증가했고, 특히 5ㆍ6학년 고학년 전출이 집중되었습니다. 인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오창중학교 진학을 피하기 위해 중학교 배정이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보내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는 통학 여건과 교육환경에 대한 불안이 주민들의 이사와 전출로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또한, 청원구 전체 초등학교의 전출률은 같은 기간 4.8퍼센트에서 6.0퍼센트로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전출 초과폭은 2.0퍼센트 포인트로 충북 평균보다 약 6배나 높습니다. 전국이 사실상 균형 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청원구만 뚜렷한 순이탈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여타 지자체는 적극적으로 통학로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최근 ‘15분 도시 안전한 학교 가는 길’ 사업을 추진하며 프랑스 파리의 ‘차 없는 길’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부산시ㆍ교육청ㆍ경찰청이 함께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보행자 전용도로, 안심도로, 유휴공간 보도 확장 등 세 가지 유형으로 학생 중심의 통학로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청주시 역시 학생들의 보행안전 확보를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합니다. 첫째, 교통섬 안전시설과 바닥신호등, 차량속도표지반, 육교 등 안전시설을 갖춰야 합니다. 둘째, 청주시ㆍ주민ㆍ학부모ㆍ상인ㆍ운전자가 함께 참여하는 민관 협력형 통학로 관리체계를 통해 불편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셋째, 오창과 청원구에서 나아가 지역 전반의 통학로 환경의 안전을 위해 선제적인 조사 및 종합적 개선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100만 자족도시로 나아가는 청주시에 걸맞게 아이들의 등하굣길이 더 이상 운에 맡겨진 길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학생으로서 기본 권리인 안전하게 등하교 하고 풍부하게 꿈을 키워 나가는 청주시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이상으로 5분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