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88만 청주시민 여러분, 김현기 의장님 그리고 선배ㆍ동료의원 여러분, 이범석 시장님을 비롯한 관계공무원 여러분! 복지교육위원회 송병호 의원입니다. 작은 정류장이 시민의 하루를 바꾸고 그 하루가 도시의 품격을 결정짓습니다. 오늘 저는 청주시 버스정류장의 공공디자인 개선 필요성과 예산 확보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매일 수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버스정류장을 단순한 교통시설로 여겼지만 이제는 버스정류장도 도시의 얼굴이자 시민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공공 공간으로 새롭게 바라봐야 할 시점입니다. 현재 청주시의 많은 버스정류장들은 노후화, 디자인의 비일관성, 불충분한 정보 제공, 이용자 편의성 부족 등의 문제를 안고 있으며, 특히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미흡한 구조가 많아 시민 불편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국내외 여러 도시에서는 이미 정류장을 도시 브랜드와 시민 안전, 환경 개선을 반영한 복합적 공간으로 발전시키며 변화하고 있습니다. 해외 사례를 보면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는 300여 개의 정류장 지붕에 초화류와 녹색 식생을 조성하여 미세먼지 저감과 생태계 회복을 위한 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고, 일본 도쿄는 정류장에 미니 도서관, 공공 예술까지 결합해 정보와 문화 공간으로 확장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스마트 쉘터(smart shelter)를 도입해 시민 편의성과 도시 품격을 높이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으며, 전주시는 ‘정류장도 전주의 멋’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옥의 전통미를 살린 디자인을 도입하여 전주의 도시 정체성을 반영한 한지 조명, 전통 문양, 지역 예술작품을 접목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도시의 품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버스정류장이 단지 버스를 기다리는 장소를 넘어 도시의 문화와 가치를 담아내는 공공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줍니다. 2025년도 청주시 예산안을 보면 교통 분야 전체 예산은 약 2,300억 원, 도로 분야를 제외하면 1,680억 규모로 편성되어 있으며, 이 중 버스 승강장 설치 및 유지보수에 책정된 예산은 단 15억 5,000만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전체 교통 예산의 0.67퍼센트 수준인데 이 예산도 대부분 노후 승강장 유지보수, 기본적인 설치 작업에 국한되어 있으며, 정작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디자인 개선이나 편의성, 안전성 향상을 위한 투자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는 예산편성에서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정류장은 단순한 시설이 아닌 도시 이미지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공공 가치의 투자 대상으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이에 저는 다음과 같은 개선 방향을 제안드립니다. 

첫째, 청주시 특색을 반영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공공디자인형 버스정류장 개선 사업이라는 별도 예산항목을 신설하여 중장기적이고 계획적인 정류장 개선이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스마트시티(smart city) 인프라 예산과 연계한 예산 구조 조정이 필요합니다. 이미 청주시는 스마트 도로교통체계 구축, 도시통합관제센터 확대 등 스마트시티 요소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디지털 안내시스템, 음성 안내, 환경 센서 등 스마트 기능을 버스정류장에 접목시켜 기존 예산 내에서도 효과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입니다. 

셋째, 국비 및 도비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매년 생활에스오시 복합화 사업, 교통약자 편의시설 지원, 스마트시티 챌린지 등 다양한 공모 사업을 통해 지방정부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주시도 이 기회를 활용해 외부 재원을 적극 확보해야 합니다. 넷째, 시민 디자인 공모와 민간 협력을 통해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합니다. 청주시가 시민 중심, 디자인 중심, 지속 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청주시의 도시 철학이 담겨야 합니다. 버스정류장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이 단발성이 아닌 예산에 반영된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청주시가 시민 중심의 디자인 도시로 도약하는 그 첫걸음, 버스정류장부터 시작하기를 기대합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